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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제목 안지은 글 - 3 화 -
퍼스나콘
2009-06-25 22:13:52
조회수: 267

넌 어떻게 생각해?


"하압!"

짧은 기합과 동시에 창을 힘껏 내지르면서 곧바로 방패를 멘 손으로 창을 잡아비틀어 크게 휘두른다.

그러나 엘레시엔은 미끄러지듯 뒤로 슥 피해버린 후 완만한 호를 그리며 순식간에 간격을 좁혀온다. 아, 내 나름대로 회심의 일격이었는데.

창을 살짝 휘두르며 뒤로 피해보지만 이번에도 스리슬쩍 넘겨버리고는 코앞까지 다가와 목검으로 강하게 내로치는 엘레시엔.

'까앙'

나무방패와 목검이 부딛히는 소리라고는 믿기 힘든 금속성이 울려퍼진다. 그리고 동시에 목을 노리고 날아드는 다른 한손의 목검.

정말 물 흐르듯 자연스러우면서도 치명적인 공격이지만.. 나도 그렇게 만만하진 않다고!

"으라앗~!"

창대로 목검을 후려쳐버린 후 방패를 멘 손으로 엘레시엔의 팔목을 잡아채서 멀리 던져버린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어깨가 뽑히고 비틀리고 늘어나고 난리도 아니었겠지만...그 애가 뭐 평범한 사람인가?

공중에서 몇번 몸을 비틀더니 가볍게 착지한다. 마치 고양이...아니, 흑표범같은 녀석이다.

물론 나도 그냥 보고있지만은 않았다. 어떻게 성공한 공격인데!

비록 지금은 중장갑을 착용하진 않고 있기에 얼마만큼 위력이 나와줄 진 모르지만,

그녀가 착지하는 순간에 맞춰 달려가서 방패로 거세게 밀어쳤다.

멀리 튕겨나가는 엘레시엔.


"쳇!"

그러나 별다른 타격을 주지 못했다.

그녀도 동시에 쌍검으로 방패를 후려갈겨 그 반동으로 퉁겨나간 것이니...실로 그 기세는 대단해서 내가 있는 힘껏 밀어친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 쪽이 한두걸음 밀려날 정도였다.

그래도, 적당히 간격이 벌어진 거니 나에겐 그다지 나쁘지 않은 상황!

"엘레시엔! 좀 살살좀 하지?"

"......"

당연하게도 답변은 없다. 하긴 별로 내가 바라는 것도 아니지만. 여튼 자세를 바로잡는다.

몸을 낮추고 방패를 전면에 내세운다. 창은 시선과 높이를 맞춰들고 목표를 겨눈다.

사실 썩 편한 포즈는 아니지만 저런 빠르고 내 창의 최소사정권 안으로 들어와 싸우는 적을 상대할 때는 이것만한게 없다.

...이걸 터득하게 된 것도 전부 저녀석 때문이지만.

"자, 와라!"

한순간 아까부터 자꾸 두들겨맞아 너덜너덜해진 나무방패 생각이 났지만 아직은 믿을 만 한 것 같다.

옆으로 움직이면서 점점 거리를 좁혀오는 엘레시엔.

나는 그런 그녀를 전혀 놓치지 않기 위해 조금씩 몸을 틀면서 시선과 창 끝을 그녀에게 고정시켰다.

아주 조금씩 조금씩. 이제 몇걸음만 더 다가오면 내 유효사거리 안이다.

-스윽

이제 두걸음, 아니 한걸음만 더.

-타탁

두 명의 발소리가 동시에 울렸다. 서로를 향해 달렸다. 이번에도 엘레시엔은 완만한 호를 그리며 순식간에 가까이 왔지만 같은 수법에 또 당할쏘냐!

나는 그녀와 반대 방향으로 돌면서 연속으로 창을 계속 찔렀다.

썩 위력적인 공격은 아니지만 그녀가 자신의 간격을 만들어내는걸 방해한다는 목적은 완벽히 달성.

정면승부, 내가 노리는 건 그것 뿐. 난타전으로 가면 내가 불리하니 어떻게든 한방 싸움으로 끝을 봐야 한다.


짓밟힌 대지의 고통과 함께 일어난 뿌연 흙먼지가 창과 검의 궤적을 따라 흐르고,

무구의 부딪힘에 태어난 작은 불꽃들은 찢어진 대기가 내는 울부짖음에 휘말려 짧은 생을 마감하는 찰나의 순간이 반복되길 수십번.

난 엘레시엔의 옷깃만 몇번 스치고 한번도 제대로 맞추지 못했지만, 그녀 또한 나의 팔에 몇 개의 생채기만 냈을 뿐 좀체로 거리를 좁히지 못했다.

"흐라얍!"

-까강

나는 노리고 있는게 있어서 꾸준히 기다리고 있었지만,

그녀로서는 썩 뜻대로 안풀리는게 갑갑했는지 평소때는 별로 보여주지 않는 무모한 공격을 해왔다.

그러나 나도 당연히 느긋한 상황이 못되었기에 그저 방패를 크게 휘둘러 내치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게 없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동안 지금까지 어느때보다 많은 공방이 오고 간 후의 소강상태.

방금 방패에 얻어맞은 팔이 뻐근한지 살짝 팔을 터는 엘레시엔.

"흐읍....하."

나도 길게 심호읍을 한번 하고 다시 자세를 잡았다. 대신, 창은 엘레시엔을 겨누지 않고 뒤로 쭉 빼어잡고 시선만 그녀를 응시했다.

빤히 나를 쳐다보는 엘레시엔과 눈이 마주쳤다.


내가 노리던 기회가 왔다는 걸 직감적으로 깨달았다.

 

가만히 나를 보던 엘레시엔이 자세를 낮추고 나를 향해 검을 틀어쥐었다.

오른쪽의 검을 역수로 쥐었다. 무슨 생각이지?

"아무렴 어때, 내가 먼저 맞춘다!"

그녀가 천천히 걷기 시작한다. 다만 지금까지와는 달리 나를 향해 곧장 걸어온다. 점점 자세를 낮춰가면서, 점점 빠르게.

 

한순간, 그녀의 모습이 사라진 것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긴장으로 날카로워진 온몸의 감각과 극도로 고양된 정신이 그녀의 움직임을 잡았다.

나를 향해 시선을 고정시키고 최대한 몸을 낮추고 달려오는 엘리시엔의 모습은 하나의 대포알처럼 보였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녀의 움직임이 매우 느릿하게, 또 길게 검은색의 잔상을 내면서도 또렷하게 보이는게 어쩐 일인지.


그런 건 나중에 생각하고. 일단 이 한번의 기회에 집중하자.

엘레시엔이 살짝-실제로는 매우 강하게 였을지라도- 뛰어오르는게 보였다. 이때다!

크게 한걸음 내딛으며 있는 힘을 다해 힘껏 창을 내질렀다.

내 움직임도 매우 느릿하게 느껴진다.

시선은 엘레시엔의 오른쪽 흉갑에 고정. 창날의 끝 또한 같은 곳을 노리고 느리지만 정확하게 그리고 매서운 기세를 품고 찔러갔다.


-투웅


맞혔다! 뭉툭한 타격음과 함께 손 끝으로 미세한 진동이 느껴진다.

내 창이 엘리시엔의 흉갑을 우그려뜨리면서 밀어내는 게 온 몸으로 생생히 전달된다.

동시에 내 눈은 엘레시엔의 잔뜩 찡그린 얼굴과 매서운 눈빛을 마주했다. 아직 포기하지 않은 건가.

하지만, 이번엔 내가 이겼어!

 

"...어?"

한순간 갑자기 주변의 모든 상황이 엄청난 속도로 진행되기 시작했다. 아니, 무언가를 초월한 듯한 그 감각이 사라졌다.

나는 힘껏 내지르던 창을 회수할 수 없었다. 이 정신적인 시간이 흐르는 속도의 차이에 몸의 통제를 제대로 못했다.

이..이러면 엘레시엔이 위험할텐데..!


그러나 다음 순간, 순전히 본능적으로 난 방패를 멘 팔을 들어올렸고 곧바로 방패 바로 위로 무지막지한 강타가 이어졌다.

"으윽...?!"

가로로 쭉 갈라져 완전히 기능을 잃은 방패 위로 계속 내리눌러대는 목도가 보인다. 그러나 여기서 끝날리가 없지.

아까와 같이 주변이 느릿하게 보이기 시작하면서 엘레시엔의 제 이연격이 진행되는게 보인다.

하지만 이번엔 마치 주마등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드는게...

"젠장..."

방어할 마음도 들지 않는다. 그저 첫 공격을 막아낸 채 그녀의 모습을 관찰할 뿐.


최대한 말아놓은 태엽이 한번에 풀리듯 세차게 몸을 휘감는 엘레시엔, 그와 동시에 그녀가 역수로 쥔 오른손의 목검이 또다시 방패 위로 내리꽂힌다.

마지막으로 시야에 잡힌 건 엘레시엔의 반파된 흉갑 뿐이었다. 내가 찌른 힘을 고대로 회전력으로 바꾼 거냐... 그래, 난 아직 멀었군.

-콰앙

뭔가 폭발하는 듯한 느낌과 함께 시야가 흐릿해졌다.

 


 뿌옇던 시야가 다시 주변 물체를 인식 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되기까지 긴 시간은 지나지 않은 듯,

내리쬐는 햇빛 사이로 비치는 검은 그림자에서 나를 내려다 보는 시선이 느껴진다.

아마도 엘레시엔이겠지. 눈을 몇번 끔벅거리니 확실히 그 애다.

"...그러게 좀 봐주라니까. 발키리님."

어질어질하는 머리를 한손으로 부여잡고 상체를 일으킨다. 완전 흙투성이라니.

 

-우와아아아아아아아

어느새 연무장 주변엔 구경하고 있던 병사들로 가득찼던 듯, 승부가 난 후의 함성이 울려퍼진다.

아, 상대가 얘만 아니라면 서서 환호를 받는건 나일텐데. 괜시리 심통이 난다. 뭣보다...저 함성에 머릿속이 지끈거리며 울리는게,

속이 너무 거북하다.


"부서진 방패 파편이 튕겨나가면서 머리를 쳤어. 좀 어지러울거야."

 

그 말만 하고는 일 없다는 듯 뒤돌아서 가버리는 엘레시엔.
손 좀 내밀어주면 어디 덧나나. 귀염성 없는 녀석. 짜게 식은 미소를 지으며 손사레를 쳐서 함성소리를 죽이자

좀 머리가 괜찮은 것 같기도 하다. 아무래도 군의관한테 한번 가봐야지 싶다.

한대 맞았기로서 이렇게 자빠져있는것도 꼴불견이지. 일어나서 대충 옷에 묻은 흙먼지를 털었다.

평소때도 깔끔떨진 않지만, 역시 이렇게 더러우면 기분이 영 찝찝한게...

"어이 거기! 뒷정리 해!"

대충 아무나 가까이 보이는 녀석을 지목해 부서진 무구들의 파편이 이리저리 널리고, 움푹 팬 구덩이까지 있는

엉망진창인 연무장의 뒤처리를 떠넘기고는 저멀리 걸어가는 엘레시엔의 뒤를 바싹 쫓아갔다.

같이 목욕이나 하자고 해볼까.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님들 분량 짧아서 미앙.....보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진 모르겠지만..

 

 

나 오늘 알바때 다 못써서 집에와서 써야즤 했는데 네시간을 쳐놀다가 이제서야 쓰네요.

 

그마저도 목표량의 2/3 정도..(잘봐줘서..)

 

이러다가 또 안쓰면 안되는데 ㅠㅠ으앜

  1. 퍼스나콘
    하루히 2009-06-25 22:45:19

    음;ㅅ; 시제를 하나로 통일하는 게 낫..지 않을까요?
    현재형이였다가, 과거형이였다가.. OTL... 복잡한 기분.

  2. 퍼스나콘
    ★ELoise 2009-06-25 22:53:14

    그냥 막써서 그럼

    게다가 쓰다 말고 쓰다 말고를 반복해섴ㅋㅋㅋㅋㅋㅋ

  3. 퍼스나콘
    로제리움 2009-06-25 23:02:23

    엘로씨 간지 언데드 한마리 동료로 삼아주시길

  4. 퍼스나콘
    ★ELoise 2009-06-25 23:10:07

    ㅈㅅ..제가 필력이 딸려서 아직 제대로 설정 끄집어내지도 못해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굳이 따지자면 언데드 라는 개념이 주 적이 되는지라..音. 한번 고려는 해볼게요.